“현전일념, 일체유심조라” – 시간과 욕망에 끌려가는 나를 보는 법
술을 마시고,
맛있는 것을 찾고,
좋은 옷을 고르는 것.
겉으로 보면 단순한 소비 행위지만,
곰곰이 들여다보면
그건 결국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는 것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답 중에,
욕심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하다는 한 여성의 질문이 있었다.
그녀는 밥을 먹으면서 공부를 하고,
공부를 하면서 영화를 보는 식으로
“멀티태스킹”으로 시간을 아낀다고 했다.
그때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 가지 일이라도 제대로 몰입해서 하는 것이
시간을 진짜로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나는 같은 옷을 입는다.
옷 고를 시간을 아껴서 당신보다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
나는 오늘 쉬는 날이었다.
하루 종일 집에 앉아 있었고,
누웠다가, 잤다가, 게임을 했고,
치킨을 시켜 먹고, 술을 마시고, 다시 잤다.
그리고 일어나서,
또 살이 쪘다고 생각한다.
감량을 원한다.
먹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또 먹고 나서, 빼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건 마치,
옷 고를 시간을 아끼면 될 사람이
옷을 고르고 또 고르다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것과 똑같다.
나는 이 반복이
무의미한 삶의 굴레라는 걸 안다.
그런데도 또 반복한다.
그게 더 괴롭다.
그래서 다시 되뇐다.
현전일념. 일체유심조라.
지금 이 배고픔,
지금 이 욕망,
지금 이 치킨을 향한 갈증,
전부 내 마음으로부터 일어난 것이다.
현실 탓도, 환경 탓도 아니다.
내 안에서 만든 것이고,
내가 반응하고,
내가 반복하고 있다.
그걸 안다면
이 굴레를 끊고 한 발짝 나아가야 한다.
그게 진짜 수행이다.
그게 깨어 있는 삶이다.
“현전일념하면, 일체유심조라.”
이 말은 그냥 멋진 문장이 아니라,
삶의 순간순간을 깨우는 칼 같은 한 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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