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룩끼룩 갈매기를 생각하셨나요?
마포역에 사는 갈매기??

 

 

 

 

 

합치면 마포갈매기??!!!

 

 

 

...죄송합니다..

 

아무튼



갈매기살은 돼지고기인데 왜 ‘갈매기’일까?

식당에서 고기를 먹다가 한 번쯤 궁금했던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실 이름 때문에 정말 갈매기와 관련이 있나 오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갈매기살은 새 갈매기와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갈매기살 이름의 유래>

갈매기살이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다양한 설이 있습니다. 가장 유력한 설은 한자어 ’횡격막(橫隔膜)’의 순우리말 표현인 ‘가로막살’에서 출발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접미사 ‘-이’가 붙어 ‘가로막이살’이 되고, 전설모음화로 인해 ‘가로매기살’로 변형되었다가 발음이 유사한 ‘갈매기살’로 굳어졌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설로는, 간(肝)을 막고 있는 부위라 ‘간막이살’이라 불리다가 ‘간맥이살’, 그리고 지금의 ‘갈매기살’로 변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소고기 치마살처럼 고기 형태가 갈매기의 날개와 비슷하다는 데서 착안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갈매기살은 어떤 부위일까?>

갈매기살은 돼지의 횡격막 부위로, 지방이 적고 쫄깃하며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삼겹살이 느끼하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갈매기살은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독특하게도 돼지고기지만 쇠고기와 비슷한 맛이 난다고 하여 더욱 인기가 있습니다.


<갈매기살의 인기와 역사>

과거 1970년대만 해도 갈매기살은 인기가 없던 부위였습니다. 손질이 매우 까다롭고, 발골 후 비계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절반 정도는 버려야 할 만큼 효율이 좋지 않아 잘 찾지 않았죠. 하지만 서울에서 퇴거당한 판자촌 철거민들이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여수동 근처 도축장에서 갈매기살을 얻어 먹기 시작했고, 이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갈매기살 전문 가게들이 생기면서 성남시 풍물 음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마포갈매기 같은 유명 프랜차이즈가 생기고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특수 부위로 인기가 높아졌지만, 여전히 돼지 한 마리에서 나오는 양이 적어 가격이 만만치 않은 편입니다. 다만 삼겹살이나 목살, 항정살보다는 덜 알려져 마트 등에서 가격이 가끔 역전되는 경우도 있으니, 기회가 되면 저렴하게 즐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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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는 인간이 올바른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정신의 세 가지 변화'를 겪어야 한다고 한다.

첫 번째 변화: 낙타

 

첫 번째 변화는 낙타다.
 

내면에 외경심이 깃들어 있는 강력한 정신, 인내심 많은 정신은 무거운 짐을 잔뜩 지고 있다. 그 정신의 강인함은 무거운 짐을, 가장 무거운 짐을 요구한다. 인내심 많은 낙타는 무겁기 그지없는 이 모든 짐을 짊어지고 그의 사막을 달려간다. 짐을 가득 실은 채 사막을 달리는 낙타처럼.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

 
여기서 말하는 낙타는 중력의 정신이고 당위의 정신이다. 이는 사회에서 마땅히 해야 하는 사회적 규범이며 '너는 해야 한다'는 황금빛으로 번쩍이며 정신이 가는 길을 가로막는다.

그것은 비늘 짐승으로 비늘마다 너는 해야 한다!라는 명령이 금빛으로 빛난다. 천 년 묵은 가치가 이 비늘들에서 빛난다. 그리하여 모든 용들 가운데서 가장 힘센 용이 말한다. "사물들의 모든 가치, 그것은 나에게서 빛난다."



<직접 그린그림, 오일파스텔 2025.3. 비둘기연구소>





 
즉, 우리 삶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은 우리가 이미 만들어진 규범과 관습의 세상에 던져진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먼저 낙타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낙타는 순종의 대명사로 짐을 거부하지 않는다. 낙타는 규범과 관습의 짐을 지고서 사막이라는 현실을 걸어간다. 사회초년생이나 직장인을 낙타라고 할 수 있다. 니체는 먼저 낙타가 되는 것이 인간의 첫 번째 변화라고 한다.
 


두 번째 변화: 사자

 

두 번째 변화는 사자다.
 

위에서 언급한 번쩍이는 황금빛 용의 너는 해야 한다!라는 외침에 사자는 이에 대항하여 "나는 원한다."라고 말한다. 정신은 자유를 쟁취하려 하고 사막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정신은 여기에서 그의 마지막 주인을 찾는다. 정신은 마지막 주인, 최후의 신과 대적하려 하며, 승리를 위해 이 거대한 용과 일전을 벌이려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사자는 자유정신을 상징한다. 사자는 자유를 지향하며, 모든 쇠사슬을 끊는 정신이다. 저기를 동경하는 것이 아니라 여기를 지배하고 즐기는 것이 사자다. 떠나는 사람은 떠나게 하고 오는 사람은 막지 않는 정신이 필요하다. 외부의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생각도 요구된다.

금발의 야수는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다. 낙타의 정신이 짐을 짊어지는 정신이었다면, 사자의 정신은 짐을 벗어던지는 정신이다. 짊어져야 할 짐이 필요할 때는 짐을 찾아 떠나는 것이 목표였지만 그 짐이 더 이상 짐의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면 과감하게 벗어던질 줄도 알아야 한다.

 

<낙타와 사자, 오일파스텔, 2025.2, 비둘기연구소>




나는 매일 아무 생각 없이 또 짐을 짊어진다(=출근한다). 나는 그동안 짐을 거부하지 않았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까지 단 한 번도 휴학하지 않았고 논스톱으로 졸업하고 일하는 것도 쉬지 않았으며 실내 건축기사도 따고 건축사도 따고 사회가 요구하는 것들을 다 했다.

이렇게 요구하는 것들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 내 안에서 화가났다. 미래가 없는 현실과 이렇게 평생 일만하다 버려지는 현실에 이렇게 가다가는 진짜 인생 종치겧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독서를 통해 이러한 니체의 사자 이야기 등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아직도 오늘도 사자고 나발이고 얌전히 무릎을 꿇고 앉아 누군가 막상 등에 짐을 얹어주면 잘 길들여진 낙타처럼 반사적으로 일어나 또 앞으로 걸어갔다.

그래도 죽은 자의 눈빛으로 살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끊임없이 등에 주어지는 짐과, 그 짐을 계속 나르다가 어딘가는 이상이 생긴 선배 낙타들을 볼 때면, 이미 길들여져 야생성이라고는 단 하나도 없는 생기 없는 썩은 동태 눈을 볼 때면, 자네 잘 부탁해란 말을 듣고 누가 어깨를 탁탁 두들기면 빌딩 옥상에서 몸이라도 던질 듯한 타입의 사람을 볼 때면, 죽음 앞에 후회 없을 내 자신을 생각할 때면 난 분명히 후회할 것만 같다.

이것은 어떤 움직임으로 삶을 살아가느냐에 대한 문제다.
무엇보다도 예전 90년대 한국처럼 평생 직장의 개념도 사라지고, 40대 후반 50대에 잘리는 상사들이 내 미래라고 생각하니 앞이 막막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나는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간다.


세 번째 변화 : 아이

 

 

아이는 순진무구함이며 망각이고, 새로운 출발, 놀이, 스스로 도는 수레바퀴, 최초의 움직임이며, 성스러운 긍정이 아닌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니체는 낙타에서 사자로의 변화 그 다음을 얘기한다. 그것은 세 번째 변화인 '아이'의 단계이다. 몇 문단 밖에 안되어 짧긴하지만, 아이는 무엇이든 새롭게 창조할 수 있는 존재다. 낙타가 의무를 짊어지고, 사자가 그 의무에 저항한다면, 아이는 그 너머에서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한다.

삶의 기로에서 단순히 낙타냐 사자냐의 이분법적 선택이 아니라, 두 단계를 모두 거친 후에 창조적 아이로 거듭나는 것이 진정한 자아실현의 길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성실히 짐을 짊어진 낙타로서의 나의 경험과, 앞으로 그 짐을 내려놓을 용기를 가진 사자로서의 나의 가능성은 모두 소중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이든 그것이 진정 나의 선택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사회적 관습이나 타인의 기대에 따르는 것이 아닌,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선택 이후에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창조하는 '아이'의 정신을 잃지 않는 것. 그것이 니체가 말하고자 했던 진정한 자기 초월의 여정이 아닐까.

'04. 퇴사 연구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이 퇴사하지 못하는 이유  (0) 2025.03.24

 

퇴사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더 나은 환경, 높은 연봉, 하고 싶은 일, 무엇보다도 더 이상 휘둘리는 삶이 아닌 내가 스스로 원해서 살아가는 삶을 찾아 떠나려 하지만, 막상 지금의 인프라와 월급을 포기하고 실행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고민이 머릿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습니다. 그 고민의 중심에는 바로 '답이 없는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답이 없는 문제란 무엇인가>

 

요즘 서점 스테디 셀러 섹션에 이 책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책광고 아님)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 러셀로버츠

 

최근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해결법까지는 아니고 어느정도의 답변을 들었는데요,

 

러셀 로버츠는 그의 책 『결심이 필요한 순간들』에서 인생의 주요한 결정들을 '답이 없는 문제'라고 표현합니다. 책에서는 다윈이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해 비교표를 그려서 엄청나게 고민한 것을 예시로 '답이 없는 문제'라고 표현합니다.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아이를 낳을 것인가 말 것인가와 같은 문제들은 답이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퇴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역시 분명한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입니다.

 

답이 없는 문제는 단순히 쾌락과 고통, 이익과 손해라는 잣대로 저울질할 수 없습니다. 선택의 결과가 불확실하고, 선택한 길이 맞는지 틀린지를 명확히 판단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퇴사를 망설이게 됩니다.

 

 

<답이 없는 문제를 대하는 자세>

 

러셀 로버츠는 답이 없는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경험하고 맛봐야 하는 '미스터리'라고 합니다.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면 결국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게 됩니다. 퇴사라는 결정 역시, 해결책을 찾는 게 아니라 나 자신을 마주하며 경험해야 하는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결정 자체가 '내가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는 순간이라는 점입니다. 러셀 로버츠는 이러한 상황에서 대가를 고려하지 말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선택을 하라고 조언합니다. 어떤 선택을 했느냐보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내가 퇴사를 망설였던 진짜 이유>

 

우리는 퇴사를 망설일 때 흔히 경제적인 손해, 경력 단절의 위험, 주위 사람들의 평가, 혹은 결혼에 불리할까봐, 친구들한테 비교될까봐, 여태껏 그렇게 살았으니까, 남들도 그렇게 사니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니까 등등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고려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우리가 퇴사를 결정하지 못하는 본질적 이유는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자신의 선택이 진짜 자신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기에 두려운 것입니다.

 

 

퇴사를 하든 하지 않든, 그 선택은 곧 나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행위입니다. 안정적이고 평범한 일상을 유지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도전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부담이 크기 때문에 우리는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제 생각에 이것은 어느정도의 사회경험을 한 사람과 전혀 사회생활을 하지 않고 결정하는 것은 또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니체의 사자와 낙타 이야기 처럼 말이죠.

 

 

 

<그럼에도 결정이 필요한 순간>

 

퇴사라는 답 없는 문제를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한번쯤 자신에게 질문해 보십시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은가? 내가 선택하는 삶이 나의 본질과 정체성에 부합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이 퇴사에 있다면 용기를 내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아니라면, 현재의 자리를 더욱 단단히 붙잡고 그곳에서 나의 본질을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

 

 

답 없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문제 자체를 내 인생의 한 부분으로 경험하고 즐겨보세요. 삶은 문제를 푸는 시험이 아니라, 답 없는 문제들과 함께 나를 발견하는 긴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9년차 직장인이고 퇴사를 고민하는 저로서는 좀 무겁고 쉽지않은 주제라고 느껴집니다. 요즘의 제 최대 고민이기도 하지요.

 

 

어쨌거나 잘 읽으셨다면 공감 버튼 부탁드립니다. 정치적 혼란도 있고 경기도 너무 안좋은 이 시기.. 잘 이겨내봅시다! 대한민국 직장인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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